대입 논술

대입 논술 시험의 이해: 논술 시험은 어떤 시험인가?

글쓰기의 왕 2025. 3. 22. 14:28

대입 논술 시험

논술 시험을 잘 이해해야 잘 대비할 수 있습니다.

 
대학 입학을 위해 치르는 논술 시험은 전형적인 특징을 지닙니다. 물론 대학별 시험 출제 경향에 따라 형식은 세부적으로 다룰 수 있습니다. 허나 이들을 포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은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여러분들이 치르게 될 대입 논술 시험을 알아봅시다.
 

한때(또는 지금도?) 논술 시험은 사교육의 주범으로 몰렸습니다.

 
교과목 시험이 아니다 보니 학교 밖에서 준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처음 논술 시험이 도입된 이래 논술시험은 이제 대입을 위한 중요한 전형으로 남게 됐습니다.
 
논술전형을 개설했다 폐지한 대학도 있지만 이제 주요 대학은 대부분 논술 시험을 치릅니다. 가령, 고대는 2018년 대입에서 논술전형을 폐지했으나 작년 2025년 대입부터 논술을 부활시킵니다. 무려 7년 만의 일입니다. 당시 학교가 밝힌 논술전형 부활의 이유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의 어려움이었습니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학생부 기재 사항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논술전형은 수시전형의 주요 창구입니다.
 
한국의 대학에서 치르는 논술 시험은 3가지 특징을 지닙니다. 
 

1. 통합교과형 논술 시험

앞서 논술 시험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아무래도 공교육에서 가르치기가 힘든 사정이 있습니다. 논술 시험은 단순한 글쓰기 시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논술은  논증적인 글쓰기입니다. '논증적'이라는 용어에서 엿보이듯 논증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국어 교과의 일이 아니죠. 대학 교양에서 배우는 비판적 사고와 같은 수업에서 배우는 영역입니다. 물론 고등학교에서 철학과 같은 선택 과목 수업에서 이런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고등학교에서는 이를 집중적으로 배울 일이 없습니다.
 
대입 전형을 논술 시험을 만들어 났는데 이처럼 고등학교에서 배우기가 힘들다면 불만이 나올 겁니다. 그런 이유로 교육부는 논술 시험을 고등학교 교과 내에서 출제하라고 지침을 줬습니다. 그런데 특정한 교과가 아니라 통합 교과입니다. 시험 영역이 모든 교과인 셈입니다.
 
그런 까닭에 논술 지문을 보면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대개 비문학 지문이 나오지만 문학 지문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통계와 같은 그래프가 나오기도 합니다.
 

2. 자료 제시형 논술 시험

대입 논술 시험은 문제만 나오지 않습니다.
 
단독 과제형 논술 시험이 아닙니다. 문제만 나오고 여기에 대한 답을 수험생이 자신의 지식을 토대로 쓰는 시험이 아닙니다.
 
어떤 대학의 논술 시험을 보든 논제가 있고 자료가 있습니다. 그래서 논술시험을 치를 때 논제 분석자료 분석이라는 단계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자료의 성격이 반드시 텍스트만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말로 표현하자면 지문, 즉 글만 나오지 않습니다. 보통 상위권 대학 논술 문제를 보면 반드시 통계와 같은 자료 해석이 나옵니다. 심지어 그림이 나오는 예도 있습니다.
 
자료 이해가 중요한 시험이 논술 시험입니다. 그 자료가 텍스트든 통계든 그림과 같은 이미지든 말입니다. 논술 평가 항목을 보면 반드시 이해력과 관련된 부분이 있습니다. 평소 수능 공부를 하면서 비문학 지문을 다루겠지만 대개 논술 시험에서 지문은 난도가 훨씬 높습니다.
 
논술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평소 다양한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3. 단계별 논술 시험

논술 시험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오해가 있습니다.
 
답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 큰 오해입니다.
 
답이 없으면 채점을 할 수 없고 선발하지 못합니다. 한국의 어떤 대학도 이렇게 논술 시험을 내지는 않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대학들은 평가를 쉽게 하기 위하여 학생들을 줄 세우기 좋아합니다. 여전히 정시전형에서 수능으로만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국 단위 시험으로 1등부터 꼴등까지 순서를 매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까닭에 한국의 대입 논술 시험은 채점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한 편의 글을 쓸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물론 과거에 짧게는 1,000자에서 2,000자 등에 이르는 논술 시험을 치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논술 시험을 준비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습니다. 일단 긴 호흡의 글을 써본 경험이 없는 학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죠.
 
많은 학교는 논술 문항을 여러 문제로 나눠 출제합니다. 그런데 각각의 문제가 서로 연관됩니다. 단계별 논술 시험이란 첫 단계 문제를 풀어야 후속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처음 문제는 이해를, 다음 문제는 비판을, 그리고 마지막 문제는 평가를 요구합니다. 점점 난도를 높여 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한양대처럼 1,000자 정도로 한 편의 논술을 요구하는 대학이 있습니다. 허나 문제를 뜯어보면 단계별 논술 문항을 합친 것에 불과합니다.
 
문제 구성 원리를 알면 풀이에 접근하기가 용이해집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해 보면 한국의 대입 논술 시험은 3가지 특징을 지닙니다. 

  • 통합 교과형 논술 시험
  • 자료 제시형 논술 시험
  • 단계별 논술 시험

 
대입 논술 시험이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앞선 특징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 가르치기에 품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떤 교과 선생님에게 맡기겠습니까. 자신의 교과를 준비하고 가르치기도 만만치 않은데 말이죠. 게다가 논술의 핵심은 개별 학생 하나하나에 피드백을 줘야 한다는 겁니다. 튜터와 같은 제도가 없다면 수행하기 힘든 현실이죠.
 
여러분 논술을 어떻게 대비할지 감이 오나요?
 
부디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